짊어질수 없는 역사는 아집이다-웹소설 중
- 라이프스타일/음악|일상
- 2020. 7. 28.
눈이 안 좋아져 종이로 된 책보다는, 웹소설을 자주 봅니다. 웹소설의 장점은 활자 크기를 늘릴수 있다는 것이지요. 물론 눈 건강에는 안좋겠지만..
요즘 킬링타임용으로 보는 웹소설이 있습니다. 오가는 길에 재미로 보는 소설인데 나름 재미지네요. 그렇다고 웹소설을 무시하거나 저평가하는 것은 아니니 오해 마시길. 제가 보는 것이 대부분 시간 죽이기라는 것입니다.
오늘 흙속의 진주를 발견했습니다. 깊이를 느끼게 하는 작가님의 표현이더군요.
옮길 수 있는 것만 추려내라.
짊어질 수 없는 역사는 긍지가 아니라 아집이다.
버리면 가벼워질 것이고, 가벼워지면 자유로워질 것이며, 자유로워지면 강해질 것이다."
이야기의 배경은 이렇습니다.
형제 같은 일곱 부족이 똑같이 출발해서 그중 한 부족이 득세합니다. 득세한 부족이 나머지 여섯 부족을 노예로 부리며 제국을 이루고 번성하지요. 여섯 부족이 어느 날 반란을 일으켜 제국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합니다.
수많은 세월이 흘러 탈출에 성공한 여섯 부족은 각자의 땅에서 문화를 이루며 발전해 나갑니다. 등 따시고 배부르니까 자신들을 지배했던 부족에게 전쟁을 선포합니다. 지배당하던전부는 아니고 다섯 부족만 모였습니다.
지배 부족인 제국의 후예가 깔고 있던 땅은 일곱 부족 전부의 성지입니다. 당연히 전쟁의 목적은 성지 탈환과 성지 사수가 되겠지요.
전쟁이 교착상태에 빠졌을 때 중립을 표방하던 나머지 한 부족이 참전을 선언합니다. 그 부족의 힘이 나머지 여섯 부족 전부를 합친 것보다 강했습니다.
참전을 결정한 가장 쎈 부족은 중재를 선언하며 성지의 파괴를 요구합니다. 성지 탈환과 사수를 목적으로 전쟁 중이던 당사자 들은 멘붕에 빠질 수밖에요. 그때.. 가장 쎈 부족의 왕이 말합니다.
우리가 전쟁하는 이유는 성지 때문이라고.. 파괴해서 아무도 갖지 않는다면 전쟁의 목적이, 이유가 없어지지 않느냐고..
살아가는 땅은 다 똑같은데, 성지라는 이유로 돌볼 필요가 없다는 지극히 합리적이며 단순한 논리입니다. 결국 힘의 논리에 의해 모든 부족이 정전에 찬성합니다.
성지가 파괴되면서 주거시설과 생산시설 등 모든 터전을 잃은 제국의 왕이 말합니다.
"우리의 역사는 돌기둥에 새겨져 있기 때문에 역사가 기록된 모든 돌기둥을 새로운 터전으로 옮겨야 합니다. 다만 무거운 돌기둥은 옮기기 어려우니 어찌해야 합니까."
이때, 가장 센 부족의 왕이 한 말이 위의 대사입니다. "짊어질 수 없는 역사는 긍지가 아니라 아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