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재도 여행-퀸스비치글램핑펜션에서 머물다
- 라이프스타일/낚시|여행
- 2020. 7. 31.
선재도는 일 때문에 자주 들어가는 인천에 속하는 섬이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인천 옹진군 영흥면 선재리에 들어간다. 대부도를 통해 차량으로 진입이 가능해 섬 아닌 섬이 되었지만...
지난주에 가족 휴가를 선재도로 다녀왔다. 자주 다니던 곳이라 그런가, 선재도로 여행이나 휴가를 오는 사람들이 이해가 안 됐었다. 낚시도 그렇고 볼거리도 그렇고, 자그마한 섬에 뭐하러 가느냐고... 섬을 빙 둘러 펜션이 있는 것을 보니 여행객은 많겠지만, 은근 무시했었다.
무시했던 분들께 정중히 사과드린다. 자그마하고, 영흥도로 건너가는 징검다리 섬에 불과한 선재도인지 알았지만, 펜션에 숙박을 정하고 쉬는 동안 진정한 휴식의 참맛을 느꼈다.
크고 볼거리가 많고 유명한 곳 보다 오히려 진정한 힐링이 된 것 같다. 느림의 미학이랄까... 천천히 여유롭게 둘러보는 선재도의 모습은 진한 감동이 되었다.
선재도를 알린 대표적인 것 중에 '아버지의 바다'가 있다. 오래전 인간극장에 소개된 내용으로, 눈먼 아버지가 갯벌에 줄을 연결해 생업을 이어나갔다. 거기에서 벌어들인 수익으로 자식들 교육까지 시켰다는 감동적인 실화다.
대부도에서 이어진 선재대교를 막 건너면 좌측으로 측도가 보이는데, 본 섬 해변가 카페와 민박집을 아들이 운영했었다. 작가 겸 시인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오래전 아이들 어렸을 때 그 민박집에서 숙박도 하고 식사도 해결했었는데.. 선재도에 자주 와도 둘러보지 않아 주인이 바뀌었는지는 모르겠다. 건물 외관은 싹 바뀐 걸로 봐서 변화는 있는 것 같았다.
선재도에 진입하면 좌측에 보이는 섬이 측도다. 바닷물이 빠지는 썰물 때에만 모래와 자갈로 이루어진 길이 드러나 측도까지 도보 및 자동차로 왕래할 수 있다.
바닷물에 잠겨있던 길이 드러나는 모습이 신비로워 보인다. 바닷길이 드러나는 모습도 좋지만, 만조 때 선재도와 측도가 길이 끊겨 바닷물이 들어찬 그림도 상당히 좋다.
측도 역시 선재도와 마찬가지로 사람이 살고 펜션도 많다. 물론 차량으로 이동도 가능하고 농사도 짓는다.
선재도에 있는 목섬은 무척이나 경관이 아름다운 곳이다. 바닷물이 들어오는 밀물 때는 바다 위에 홀로 떠 있는 자그마한 섬이지만, 바닷물이 빠지면 육지에서 섬으로 연결되는 모랫길을 드러내어 모세의 기적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이쁘게 나온 사진이 없어 펜션 홈페이지에서 가져왔음)
이번 선재도 가족여행의 테마는 휴식과 재충전이었다. 그래서 숙소 역시 선재도 뒤편의 퀸스 비치 글램핑 펜션으로 정했다.(인터넷 검색) 나 홀로 펜션인 줄 알았는데, 자그마한 펜션단지였다.
하지만... 좋았다... 조용해서 좋았고, 전체적인 분위기가 좋았다. 약간은 몽환적 분위기라 해야 하나.. 아마 비가 내리고 안개가 짙어 그런 기분을 느꼈나 보다.
퀸스 비치 글램핑 펜션 바로 앞이 바다라 전체적인 그림이 괜찮았다. 목섬도 눈앞에 있고.
우리가 묶었던 퀸1호 객실이다. 1층은 카페, 안내실이고 2층이 숙소다. 복층으로 되어있어 여러 명이 이용해도 편안하다.
바비큐 시설도 잘 되어있고, 2층에서 바라보는 조망이 상당히 아름다웠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9명이 일행인데 화장실이 1개밖에 없어 경쟁이 심했다.ㅎㅎ
선재도 퀸스비치글램핑펜션은 다양한 객실이 있다. 야외수영장과 글램핑 시설도 있으니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여름휴가도 다녀왔으니 열심히 일할 날만 남았다. 무튼, 올 여름 선재도 여행은 좋은 추억이 가득하다.